베트남 지도자 16일 訪北…우호관계 회복되나

▲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 ⓒ동아일보

베트남의 최고지도자인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이 16일 평양을 방문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16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들을 만날 예정이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1957년 호찌만 당서기장이 김일성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래 50년만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 기간에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포함한 병력을 파견하는 등 혈맹관계를 과시했으나 1978년 베트남이 크메르루주 소탕을 위해 캄보디아에 진주한 뒤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양국 정상간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농득마인 서기장의 방북 과정에서는 경제협력 문제와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986년 개혁·개방(도이모이) 정책을 선포한 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사례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개혁·개방이라는 말 자체에도 반감을 보이는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연루기업으로 지정돼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단천은행은 지난달까지 베트남에서 운용해 온 거액의 계좌들을 독일 은행 등으로 옮겼다고 교도통신이 지난달 전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농득마인 위원장 초청은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취해진 베트남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 등 금융 및 경제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1993년 김정일의 비준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당시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을 적극 지지해 주고 두 나라 당 사이의 관계 개선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도모이 총서기의 북한 방문을 적극 추진했다”며 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총서기의 방북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고 전했다.

한편, 레 중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외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연쇄 접촉에서 베트남의 발전모델을 전수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다른 국가의 경제 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베트남처럼 자국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