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北에 쌀지원..北매체 잇단 ‘지원’ 보도

베트남 정부가 북한에 쌀을 지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정부에서 조선(北)에 보내는 쌀이 28일 남포항에 도착했다”며 “베트남 정부는 조선에서 자연피해와 관련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걸쳐 식량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 2007년 10월엔 외교부를 통해 수해를 입은 북한에 5만달러 상당의 지원물자를 전달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002년 6월에는 5천t의 쌀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엔 러시아가 지원하는 식량이 라선항에 도착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잇따라 ‘실시간’으로 적극 공개하고 나선 것은 식량지원을 바란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핵문제와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이 고조되던 지난 3월엔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하는 입장을 미국에 통보했으나, 최근 북미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가능성에 대비, 이미 실무대책반을 만들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의회조사국의 마크 매닌 박사가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실제로 북한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추석 상봉을 위해 방북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상봉은 북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대해 남에서도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해 쌀이나 비료의 지원을 우회요청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현재 단계에서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지원이나 비료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비료부족과 가뭄 등으로 인해 특히 옥수수를 중심으로 식량 작황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북한의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예년보다 감소해 앞으로 170만~180만t의 식량을 외부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