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김여정, 김정은 최측근으로 부상?

11일 예고된 북한 노동당 당대표자회 ‘당대표자’로 추대된 김여정은 아직까지 북한의 공식발표에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정철, 정은과 함께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 슬하로만 알려져 있다.


김여정이 1987년 9월에 출생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또한 경력이나 현직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빠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여정이 특별한 직책이 없었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다만 김정일의 영결식장에서 김정은 뒤편에 포착된 여성이 여정일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 김여정은 스위스 베른 칸톤(州) 쾨니츠 게마인데(區) 리베펠트의 키르히 거리에 있는 3층짜리 연립주택에서 김정은과 함께 거주하며 헤스구트 공립학교에 다녔고, 재학 시절 ‘정순’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첩보가 있다.


그러나 김여정이 김정은의 하나뿐인 친 여동생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김정은 옆에서 중책을 맡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 전문가들과 대북 소식통들은 김여정이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걸어왔던 행보를 답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김정순’이라는 가명으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소식통은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 된 이후 김여정 역시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 소식통들은 김여정은 2008년부터 김정일이 급사하기 직전까지 그의 현지지도를 직접 챙기는 일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지지도에 앞서 사전 답사하고 ‘1호 행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이 2009년 함경남도 흥남 비료공장 방문 당시 김여정이 하루 전에 공장을 방문해 간부들을 당황시켰던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고위 간부들이 그녀에게 ‘암행어사’라는 별칭을 붙였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김정일도 김여정의 말을 잘 따랐던 것으로 안다”면서 “김여정의 결심이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회고록에서 “김정일은 여정이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했으며, 가족 식사 때도 늘 옆에 앉혔다”고 술회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