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핵 ‘중심무대’ 재확인

베이징이 다시 북핵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외교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는 9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고려항공편으로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북미국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도착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왕자루이 부장이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지도층을 면담하고 돌아오는 길에 김계관 부상 일행도 합류한 것이다.


이날 김계관 부상과 왕자루이 부장을 싣고 온 고려항공 JS152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태우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하루에 같은 항공기로 북핵과 관련된 중국과 북한, 유엔 등 3개 대표단이 베이징을 드나들자 보도진들은 아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북한 김 부상의 방중은 전혀 예고된 바 없었다.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과 김계관 부상의 방중 이유는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핵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한 외교적 수순의 하나라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김계관 부상은 아직은 6자회담 의장직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武大偉.63)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과 만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깊숙한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에 리근 국장이 포함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미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계관 부상의 방중은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연장선상에서 파악되야 한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일 왕 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지속된 의지를 되풀이하면서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유관 당사국들의 성의있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점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해 준다.


한편 파스코 특사는 오는 12일까지 3박4일로 예정된 방북 기간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우두 공항을 오간 3개 대표단의 베이징-평양 왕래를 보면서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북-중 합작의 ‘춘계 대공세’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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