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미회동’ 성과없이 종료

관심을 모았던 베이징 북미회동이 이틀째 진행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 중순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6자회담의 연내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북미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틀째 회동,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으나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조율에 일단 실패했다.

특히 북한은 미국측이 제시한 ‘초기 핵폐기 관련 이행조치’에 대해 ’(북한으로)돌아가 검토해서 답변을 주겠다’는 유보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6자회담 재개일정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측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검토가 덜 되었으니 돌아가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도 “이번 회동 결과를 실패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며 “앞으로 북한의 반응과 중국의 역할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미국은 핵시설 동결 및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서 약속해야 할 초기 핵폐기 조치의 내용을 북측에 설명했다.

힐 차관보가 북측에 제시한 초기 이행조치에는 ▲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수용 ▲핵무기와 핵물질을 포함한 핵관련 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실천할 경우 종전선언과 체제보장을 포함한 관계정상화, 중유 제공 등 에너지 지원, 궁극적으로는 안보리 결의 해제 용의 등을 ‘호혜조치’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는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워킹그룹을 만들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BDA 문제를 포함한 대북 금융제재 등 북한에 대한 모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핵폐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양측은 6자회담 재개 일정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며 “김 부상 귀국 후 북한이 미측 제안에 어떤 입장을 피력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연내 6자회담 개최가 확실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에 따라 30일 추가 협의를 가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과의 추가 회동 없이 30일 오전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미 회동이 예정된 시간을 넘김에 따라 서울행을 취소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북한과 미국, 중국 등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가능한 조속히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3개국 대표들이 수 차례의 3자 또는 양자 협상을 갖고 6자회담 프로세스 추진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며 “3개국이 다음 단계의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고 (이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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