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회동의 비밀은 `BDA’

북핵 합의문 도출의 발판이 된 지난 달 16~18일 북.미 베를린 회동의 비밀은 역시 방코델타아시아(BDA)였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3일 “우리는 BDA와 관련된 (대북)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에 해결할 것이며 이를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에게 오늘 통보했다”고 말했다.

사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11일 북.미 양국이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제키로 약속했다고 보도할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BDA내 합법자금 동결해제설이 꾸준히 제기되긴 했지만 북.미 BDA 워킹그룹 회의가 고작 두차례 진행됐을 뿐인 데다 BDA 자금동결의 원인이 된 북한의 위폐 제조 유통 의혹 등이 단시간에 해결될 이슈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해 12월 6자회담에서 BDA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핵폐기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북한이 베를린 회동 후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베를린 회동에서 BDA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해법이 제시됐을 것이라는 추측은 제기됐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베를린 회동 후 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BDA 문제에 대해서도 김 부상과 의논했다는 정도였고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변화에 대해 믿기 시작했다”는 추상적인 말만 했을 뿐이었다.

북한이 BDA 문제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표현’으로 규정하긴 했지만 굳이 BDA 문제가 아니더라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의 삭제, 서면 안전 보장 등 다른 형태의 관계 정상화 관련 약속을 받고서 태도를 바꾼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됐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을 했기에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열쇠’는 BDA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측은 막연히 해결을 모색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해결할 것’(we will resolve)이라는 힐 차관보의 단정적 언급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북측에 그야말로 ‘듣고 싶어 했던’ 화끈한 제안, 즉 최소한 BDA내 합법적인 계좌에 대한 동결해제를 약속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무모하다는 말을 들어가며 6자회담 트랙과 연결했던 BDA문제가 결국 6자회담의 진전과 함께 해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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