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회동은 北이 먼저 제안”

전격적인 북미간 베를린 회동은 북한측이 먼저 제안해서 이뤄진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측은 지난달 6자회담이 끝난 뒤 외교경로를 통해 미측과 교신해오다 최근 ‘수석대표간에 한번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으며, 회동 장소를 베를린으로 제시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먼저 보자고 한 것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그동한 해온 검토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뭔가 추가 확인하고 싶어했거나 뭘 좀 협의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베를린 회동 결과는 곧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측이 베를린 회동을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오는 22일께 뉴욕이나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질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 이후인 이달말이나 내달초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베를린 회동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곧 6자회담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8-22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에서 북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호혜조치를 두개 정도의 패키지로 묶은 제안을 북한측에 제시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의 패키지안에 대해 “쉽게말해 크게 주고 크게 받는 그런 방식이며 그 내용은 북한의 6자회담 대표가 소화하기엔 너무 크다”면서 “북한이 평양에 들고 갔으니 심도있고 진지하고 성의있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며, 조만간 북한이 현실적 방안을 가지고 다시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 김계관 부상과 만난 힐 차관보는 오는 19일 방한, 송 장관 등과 회동해 6자회담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 일정이 끝난 뒤 중국과 일본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앞서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계관-힐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힐 차관보와 김 이 차기 6자회담이 생산적이 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만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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