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붕괴 26주년…“南北 분단 무너뜨릴 원동력은?”

지난 11월 9일은 26년 전인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입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결국 동독 집권당의 몰락과 독일통일로 이어졌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20세기를 풍미했던 사회주의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장벽 붕괴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사회주의 국가들은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었습니다. 또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탄압했습니다. 1989년 그것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면서 사회주의 나라 대부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동독에서도 9월부터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이웃나라를 통해 탈출하는 주민의 수만 200만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집권 사회주의 통일당은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했고 이것은 결국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서독의 흡수통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서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우선 경제를 외면하고 주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권력은 결국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간파한 중국과 윁남은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개혁과 개방을 단행했고 지금까지 정권의 안정 속에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민의 힘에 의해 강제로 바뀌기 전에 스스로 점진적인 변화의 길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와는 정반대로 갔습니다. 나라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고난의 행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자 이번에는 군대를 내세우고 심화조 사건을 일으켜 극단적인 공포통치를 자행했습니다. 김정일은 권력을 지켰지만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수백만 인민이 희생됐고 사회 전체가 파괴됐습니다. 동구 사회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이 김정일처럼 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 인민들을 향해 차마 그런 참혹한 짓을 하지 못했던 것뿐입니다. 비록 죽긴 했지만 김정일의 죗값은 자손 대대로 받아내야 합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의 또 다른 역사적 교훈은 남과 북의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면 독일처럼 빠르게 통일로 이어질 거라는 점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 주민들의 통일 여론이 높아지자 가장 당황했던 건 서독 정부였습니다.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독일은 통일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남과 북은 이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입니다. 독일보다 훨씬 오래 분단이 되었고 경제적 격차는 무려 20배에 달합니다. 서로의 생활방식과 주민들의 의식도 다릅니다.
 
반면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은 매우 강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남조선 해방과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희생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면 이는 곧 강력한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특권층 내에서는 통일에 대한 두려움이 크겠지만 인민의 열망을 막을 방도는 없습니다. 통일은 북한 주민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북한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통일은 갑자기 찾아 올 것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정통성 있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중요합니다.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 모두의 인정을 받는 정권이 들어서야 통일 과정에서 혼란을 줄이고 남북한의 발전과 북한 주민의 이해관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안 된다면 북한 주민들은 아무런 선택권도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통일국가의 발전에도 심각한 장애가 될 것입니다. 통일이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점이고 지금부터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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