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출품작 ‘경계’가 보는 탈북여성은…

▲탈북자 모녀가 등장하는 베를린 영화제 출품작 ‘경계’의 한 장면 ⓒ연합뉴스

중국의 주목 받는 교포(조선족) 영화감독 ‘장률’이 세 번째 영화 ‘경계’를 제작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이 영화는 이달 8일 한국에서도 개봉돼 작품성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영화 ‘경계’의 무대는 몽골을 위시로 한 중국 변방의 사막지대이다.

주인공 항가이는 아내와 딸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떠났지만 고집스럽게 초원을 지키며 나무를 심는다. 그는 혼자 힘으로라도 초원이 사막화 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탈북자가 주인공의 한사람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느 날 최순희(서정)와 그녀의 아들 창호가 찾아온다.

북한에서 탈출한 모자는 항가이와 거주하면서 몽골의 풍습을 익히고, 묘목 심기를 돕는다. 서로의 언어와 풍습이 다르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점점 더 신뢰와 애정을 보내게 된다.

관객들은 몽골 사막에서 현지인과 이방인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때론 갈등하다가 결국 이별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영화에서 탈북자들의 탈출과정이나 북한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호소는 없다. 하지만 몽골초원까지 탈출해 가난한 삶을 이어가는 탈북자들의 기구한 운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탈북자를 체포해 북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조선족 출신 영화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탈북자를 등장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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