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북한대사관, 임대건물 호스텔 개조 확인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은 4일 임대하고 있는 건물에서 호스텔(간이호텔)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 대사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임대해오고 있는 건물 2개 층을 임차한 업자가 호스텔 개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호스텔 개조는 임차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 대사관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대사관이 여러 회사와 기관에 임대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차인이 하는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대사관이 이 건물을 호스텔로 개조해 운영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대사관이 임대하고 있는 이 건물은 대사관과 분리된 지역으로 상업용으로 임대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이 임대하고 있는 남측 건물은 외교 사무를 보는 북측 건물과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앞서 일본 산케이 신문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대사관이 올 봄부터 대사관 건물 두 동(棟) 중 한 동을 호스텔로 꾸며 일반인을 상대로 영업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터키계 회사인 `시티 호스텔 베를린’은 웹사이트(www.cityhostel-berlin.com)를 통해 지난해 12월 북한 대사관의 임대용 건물 2개 층을 호스텔로 개조하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월부터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 임대 건물에서 만난 이 회사의 간부는 “개조 공사가 진행중에 있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어 개관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를린시 도시 계획당국 관계자는 북한대사관 임대 건물의 일부를 호스텔로 전환한다는 신청서가 접수되기는 했으나 아직 승인이 나지는 않았으며 검토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통일 이전까지만 해도 베를린은 북한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동독 주재 북한 대사관은 유럽의 외국 공관 중 러시아 대사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 바 있다.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동독 주재 북한 대사관은 철수하고 1991년 1월부터 그 자리에 북한 이익대표부가 설치됐다. 2001년 3월 북한과 독일이 수교한 이후에는 북한 이익대표부는 대사관으로 승격됐다.

북한 대사관은 냉전 종식과 함께 대사관 직원의 수가 대폭 줄어들자 건물의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독일 통일 이후인 1990년대 전반부터 2개 건물 중 1개를 임대해오고 있다.

북한 대사관의 임대용 건물에는 현재 폴란드 대사관의 일부 부서, 독일심리학 협회, 심리치료 센터 등 15개 민간회사 및 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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