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회의 美측이 먼저 제의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타결의 초석이 된 지난달의 베를린 미-북 협상대표 회동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미국 외교관 한 명이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을 비밀리에 방문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2단계 회의가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귀국에 앞서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관련 계좌를 동결한 제재 조치를 끝낼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미-북 대표간 1대1 대화를 제안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를린을 방문, 양국 대사관을 오가며 협의를 벌여 북한의 핵 시설 동결 및 봉인에 따른 에너지 등 지원 등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30일내로 BDA에 대한 조사를 해결하겠다는 미측의 약속이었다.

미국은 “해결”(resolve)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각국 협상대표들은 지난 주 3단계 회의를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을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된 내용을 잘알고 있었고 의장국인 중국은 즉각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측 대표인 김 부상은 베이징에 도착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추가적인 많은 요구를 제시했으며, 힐 차관보는 물이 넘치면 뒤집어져 아무 것도 남지않게 되는 한국산 도자기 컵 얘기를 꺼내 북한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 관리는 또 미측 협상단이 초기에는 북한의 핵시설 폐쇄 및 봉인에 따른 중유 지원을 비밀로 하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부시행정부가 그동안 실패한 협상으로 공격해온 94년의 제네바합의 비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이 본국 지도부로부터 합의안을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100만t의 에너지 지원 내용이 합의문안에 포함됐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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