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주민 “북한인들 은밀하게 살았다”

“그들은 매우 은밀하게 살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이 살았다는 스위스 베른 칸톤(州) 쾨니츠 게마인데(區) 리베펠트의 키르히 거리에 있는 3층짜리 연립주택에는 상당수의 북한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옛 주민이 전했다.

익명을 원한 이 주민은 “북한 사람들이 그 연립주택을 통째로 썼다”면서 “언제나 창문 셔터가 아래까지 내려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베른 일간지인 베르너차이퉁이 18일 전했다.

그는 “이웃에서는 이 주택이 북한 외교관들의 숙소인 것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서 김정운이 다녔다는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까지는 200m 정도이다. 김정운은 이 학교에 19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에 다녔다.

김정운의 여동생인 여정도 이 곳에 살면서 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와 인접한 헤스구트 공립학교를 다녔다.

이 옛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연립주택에는 2∼3 가족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들은 이웃주민들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았다.

이 주민은 “심지어 모든 음식을 공수한다는 얘기까지 나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나오면 아이들은 때로는 어른들의 감시하에 있었고, 축구나 농구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는 놀지 않았다”며 “한두번 간단한 말을 주고 받을 기회가 있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래서 독일어를 못하는 모양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 연립주택에는 늘 새로운 북한 가족들이 들어오고는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떠났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2003년께가 틀림없을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다른 북한 가족들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후 2∼3년 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그 주택이 팔렸다”고 말했다.

3년전 일본 TV 취재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남인 김정철을 취재하면서 이 주택을 취재하다가 북한 대사관의 신고를 받은 스위스 경찰에 연행됐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