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룩스 기업들 방북…대북 투자 추진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국의 기업들이 30일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 대북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

3국 기업인과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4박5일간 북한의 정보기술(IT) 연구를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센터(KCC)’와 동영상 및 애니메이션 제작센터 등을 둘러보며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

‘베네룩스 3국 상공회의소’는 대표단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29일 베이징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북한의 산업 발전상을 비롯해 투자처로서의 장ㆍ단점 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방북단을 이끄는 국제정보기술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설명회에서 “북한의 IT 분야 종사자들은 기술 수준이 높고 애니메이션, 기업행정 응용프로그램, 웹사이트 제작 등으로 분야별로도 전문화돼 있다”면서 “북한은 유럽 기업들의 역외시장 및 아웃소싱 시장으로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수차례 북한을 다녀온 치아 대표는 “이전 방문에서 김책공대와 조선컴퓨터센터, 만화영화 등 동영상 제작소인 ‘틴 밍 알란’, 만화 캐릭터 제작소인 ‘SEK’, 정보처리를 주업으로 하는 ‘다코르’, 컴퓨터 보안관리 제품 생산업체인 ‘광명 IT센터’ 등을 둘러본 결과 북한의 기술 수준이 예상보다 매우 높았다”면서 “보다 많은 유럽의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학(ANU)의 리오니드 페트로프 교수도 ‘북한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투자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면서 투자처로서의 북한의 장.단점에 대해 강조했다.

페트로프 교수는 “북한 사람들은 의무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고급 인력의 경우 외국어 구사능력과 기술수준도 상당히 높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미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들이 북한에 먼저 진출하는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투자의 단점으로 “여전히 가난하기 때문에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고 특히 금융 분야에서 국제은행 결제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모든 것을 현금으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 이후의 북한에 대해 “북한은 지도자가 없다고 한꺼번에 망하는 나라는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후계자가 젊은 세대에서 나온다면 시장경제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김정일과 같은 세대의 군부나 노동당 간부들이 장악하게 된다면 현재와 같이 경제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은 그동안 대북 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해 오면서 북한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25개국이 북한과 수교를 맺고 독일, 영국,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이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두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무역을 제재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자원확보와 기간산업 선점, 시장확대 가능성, 저렴한 인건비 활용 등의 이유로 대북 투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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