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여전히 대북 식량지원 필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나아지자 외부 세계가 북측 주민들의 삶도 개선되는 듯 착각하는 바람에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장사도 하지 못하고 직장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질병마저 겹쳐 많이 죽어갔다”

대북지원.인권단체인 ‘좋은벗들’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부세계의 착각’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취약계층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200만t 이상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프라카 몇몇 나라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사 위기에 처한 국가는 없다는 점에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생존권중 식권(食權)이 가장 열악한 나라에 속한다”는 것.

법륜 스님은 북한에서 현재 추수가 이뤄지고 외부의 식량지원이 이뤄진 덕분에 지난 5월부터 나타났던 아사자 발생이 멈춘 상태이지만, “여름철 발생한 홍수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다면 내년 2월부터 다시 아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식량지원의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997,8년 이뤄진 국제사회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으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량아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남측의 식량차관 제공이 지연되면서 올해 5월 아사자가 나타났었다”며 “외부의 지원없이는 북측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철에는 콜레라, 겨울철에는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 홍역, 성홍열 등이 만연하고 있지만 군대마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최하층 주민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빙두(히로뽕 등 백색마약)를 사용하는 등 보건의료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남측 후원자들이 리 단위 진료소나 시.군 병원, 도 병원이 아닌 평양의 전문병원을 방문한 뒤 시설이 없거나 낙후된 것을 보고 놀라는 일도 많다고 법륜 스님은 설명했다.

그는 “남북, 북미관계가 개선되면서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지만 북한내 치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물건을 빼앗는 과정에서 강도, 살인, 성폭행 등의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교류협력 증진,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이 이뤄지면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의 토대가 마련되겠지만 여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도 동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