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주자 `평양행 티켓’ 만지작

오는 28일 시작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방북단 선정을 앞두고 범여권 주자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일부 주자들은 별도의 방북계획을 검토하면서 내심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자칫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몸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방북단 포함 여부와 관련,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자는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민주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열린우리당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

지난 3월 방북, 지난 5월 방미 등을 통해 사실상 특사에 준하는 막후조정역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방북 여부는 ‘노심(盧心)’과 연결지어 해석될 수 있는 데다 경선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른 주자들이 신경쓰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대선후보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간다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캠프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기여해 온 측면에서 봐야지, 대선 국면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란 말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별도의 방북 계획도 아직 잡아놓은 것이 없지만 한강하구 준설 프로젝트 등의 연장선상에서 개성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핵심 공약인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통해 ‘햇볕정책’을 이어나갈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재방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세부 일정은 조율되지 않았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방북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측도 “지난 5월 당 동북아평화위 방북 당시 단장을 맡아 북측과 여러 이슈를 논의한 만큼 방북단에 포함될 기회가 있다면 적임자라는 생각”이라며 “남북정상회담 후 별도로 방북하는 방안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개성을 방문했던 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장관측은 “범여권 대선주자가 방북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정치적 공방에 휩쓸리게 될 것으로 보여 적절치 않다”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한나라당을 참여시키고 방북단에도 한나라당 등 다른 당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측도 “국가적,민족적 대사가 정치적 논란의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그 의미가 폄훼되는 일은 사전에 막아야 한다”며 “특정 주자가 방북단에 포함된다면 적지 않은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이 범여권 경선국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선주자들의 방북단 참여는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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