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본선 경쟁자로 박근혜 선택했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연합

전통적으로 대권의 향방은 1대 1의 싸움으로 결론 지어졌다. 올해 대선 역시 이럴 공산이 크다.

범여권 대통합 시나리오가 완료되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9~10월 단일후보가 결정되고 그때부터 한나라당 후보와 본격 경쟁이 시작된다. 일단 지지율 1,2위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중 1인과 범여권 후보와의 경쟁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본선은 ‘49대 51아니면 51대 49’로 결판났다. 하지만, 현재의 판세는 다르다.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하나마나 한 게임’일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서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고심이 엿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물론이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중 어느 누구와의 본선 게임에도 밀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

특히,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온 이 전 시장과는 거의 두~세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여론이다. 최근엔 범여권의 아성인 호남지역(광주, 전남∙북)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범여권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범여권이 지지부진한 통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정책토론회와 당원 간담회 등을 통해 당심을 결집하고 열린 광장에서 ‘민심’을 다잡아나가고 있다.

따라서 범여권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러다가는 본선 경쟁에 돌입하기도 전에 승리를 헌납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팽배해 있다. 정국 전환의 돌파구가 절실한 것.

여기서 본선 경쟁자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가 나선다. 선택이 가능하다면 본선 경쟁이 보다 용이한 대상자를 파트너로 선택해야 한다. 일단 최근의 움직임만을 종합한다면 본선 경쟁자로 박 전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혹 부풀리기’를 통한 이 전 시장에 대한 범여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 전 대표의 ‘정수 장학회’도 문제삼고 있지만 이 전 시장에 대한 공세 수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송영길, 박영선 열린당 의원들에 의한 ‘한반도 대운하’ 공세, BBK 연루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한덕수 총리까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부적절성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여기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혁규 의원 등 대선주자까지 합류했다.

오죽하면 그 동안 당 안팎의 공세에도 침묵하던 이 전 시장까지 분노했겠는가? 이 전 시장은 13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열린당 주변에서도 관측된다. “최근 여러 차례 원내 전략회의를 통해 이 전 시장의 후보 검증에 집중 공략하기로 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르면 최근 대정부질의 때 송영길, 박영선 의원 등의 이 전 시장 공략은 치밀한 대선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전 시장과의 본선에선 거의 이길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 전 시장 잘라내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본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

하지만 이런 범여권의 ‘이명박 죽이기’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전 시장이 워낙 확고한 지지율을 지키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의혹 부풀리기’일 뿐이어서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전 시장의 ‘맷집’을 키워줘 본선 경쟁력을 더욱 키워주는 결과가 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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