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통합 좌초, 대선후보 단일화로 가닥

▲ 27일 중도개혁통합신당(대표 김한길)과 민주당(대표 박상천)이 27일 합당을 결의, ‘중도통합민주당’을 출범시켰다.ⓒ연합

범여권의 ‘대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한 한시적 연대 가능성만 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7일 합당해 ‘중도통합민주당’을 출범시켰다. 전날 열린우리당도 맞불 작전으로 7월 내 시민사회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열린당을 이미 탈당한 의원들도 열린당을 통합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 패가 갈리고 있다. 범여권내에서 ‘대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명한 이상 대통합은 어려운 상태다. 통합 대상이 통합을 거부하는 이상 방법은 제갈길 가는 것.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합류에 따른 후보자 중심의 통합에 한 가닥의 불씨를 기대하는 눈치지만 열린당과 민주당의 인식 차가 커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원내 제 3당의 지위를 확보한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대표는 이날 “통합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9월 추석 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내놓고 열린당 핵심에서 나오는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열린당이 주장하는 단일정당 구성 주장은 ‘산술적 대통합’으로 국정실패세력이 주축이 되는 잡탕식 정당이 돼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열린당의 ‘당 대 당’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독자노선과 자체 대선후보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것. 이 경우 경선이 시작되는 8월 중순 이후에는 범여권 대통합은 사실상 힘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없고, ‘배제론’에 대한 당내 이견도 있어 박 대표의 소통합 드라이브도 걸림돌이 적지 않다. ‘소통합’은 이뤘지만 대통합 주도권을 위해선 통합민주당 내 ‘한 목소리’가 더 급한셈이다.

제3지대 신당 ‘도로 열린당’…후보자 중심 통합에 기대

전날 열린당은 통합민주당의 출범이 기정사실로 굳어짐에 따라 ‘당 대 당’ 통합이 힘들어졌다고 판단, 시민사회 및 열린당 탈당의원과 7월 말까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손학규, 문국현 두 주자의 결합을 제외하면 시민사회 참여 폭이 협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열린당 잔류세력과 탈당세력이 재결합하는 형태로 될 가능성이 높아 ‘도로 열린당’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최근 열린당 내에는 김근태 전 의장이 추진하는 ‘대선 후보자 연석회의’에 힘을 싣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후보자 중심의 통합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대통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전 의장과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도 회동을 통해 7월 중순까지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친노파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은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친노 세력의 수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아직까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탈당파들의 행보도 갈리고 있다. 임종석 의원 등 16명의 초∙재선 의원들은 열린당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정대철 전 고문 등은 열린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다 탈당 의원들의 손학규, 정동영 대선주자 캠프로의 쏠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범여권은 이래저래 제 갈 길 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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