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北 한나라 고립작전 성과 없네?

10월 초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상회담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북한과 범여권이 합작으로 대선에 활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북한이 제일 싫어하는 게 한나라당이다. 호전주의자인 이명박 후보도 무조건 안 된다”고 막말을 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여전히 냉전적이고 낡은 사고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바통은 청와대로 이어졌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반대와 찬성을 왔다갔다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 당국도 한나라당 고립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다시금 북남대결시대가 재현되고 전쟁의 재난이 또 다시 겨레의 머리 위에 들씌워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압박했다.

북한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反 보수대연합’을 선동하며 대선개입을 노골화했다. 지난 5월에는 “이명박이 권력을 잡으면 전쟁의 불구름이 밀려올 것”이라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처럼 청와대를 필두로 범여권과 북한, ‘삼각편대’가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나라당을 포위하는 듯한 형국으로 확산되자 한나라당도 위기지수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정상회담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이 후보가 원론적 찬성에 정치적 이용 반대 입장을 보이자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27일 “북한은 대선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현 정권 또한 북한과 손잡고 대선에서 뭔가 도모하려는 음모가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애초부터 한나라당은 대선용 ‘북풍’ 사전 차단에 고심했다. 대북지원을 대폭 확대한 정형근 發 신대북정책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 최고위원은 “평화비전은 12월 대선승리를 위한 구체적이고 전향적이며 실천 가능한 대북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김형오 등 지도부도 최근 정형근 發 ‘신대북정책’에 대해 사실상 당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범여권과 북한의 신 북풍이 대선 보다는 한나라당 대북정책을 연성화 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여론은 아직 정상회담이라는 파도를 타고 있지 않은 형국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국민지지가 60%를 넘나들고 있고 당 지지율도 50%가 넘는 고공행진다. 국민들도 7년 전 정상회담이라는 예방주사를 맞은 바가 있어 면역기능이 작용하는 듯 하다.

그러나 국내 이슈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어려운 범여권은 사화적으로 정상회담 효과에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대선까지 국민들은 범여권의 집요한 정상회담 띄우기와 이 후보에 대한 반평화세력 시비를 귀가 닳도록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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