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김정일 사망을 “동족의 대국상” 표현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들이 3일 ‘노수희 귀환’ 관련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창현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 방북한 노수희 범민련 부의장이 이달 5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다고 밝혔다. 노 부의장은 김정일 사망 100일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3월24일 방북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3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들은 현 정부를 규탄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요구하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는데 그 모습이 ‘열혈 청년투사’를 보는 듯했다.   


노 부의장 귀환과 관련한 ‘남북공동보도문’과 연대사에는 북한의 대남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서나 볼 수 있는 용어들로 즐비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1997년 한총련과 함께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정 받았다.     


공동보도문은 노 부의장의 방북은 “같은 민족으로서 슬픔을 함께 하려는 응당한 예의”라며 문제될 게 없음에도 그를 구속시키려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서는 ‘동족의 대국상’으로 예우했다.


이들은 또한 보도문을 통해 “남측당국이 노수희 부의장을 구시대적 악법인 《보안법》에 걸어 잡아가두고 광란적인 동족대결소동을 벌리고 있다”며 ‘우리민족끼리’의 어투와 괄호 ‘《 》’표현까지 그대로 사용했다.     


참석자들은 보수적 성향의 언론에 대해 북한과 일치된 소감을 늘어놨다.  이들은 조선·중앙·동아 일보 등을 언급하며 “진실은 외면한 채 광란·광풍의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보였다. 북한은 최근 이 언론사들을 향해 조준 타격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연대사를 한 김영진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은 노 부의장이 북한 여성들과 웃는 모습으로 명승지를 다니는 모습을 예로 들며 “그럼 인상쓰고 다녀야하는 것이 맞냐”라며 “노수희 부의장을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왠만큼 거짓말을 하라”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역시 노 부의장의 귀환을 공안당국이 ‘색깔론’을 펴 구시대적 악법인 ‘보안법’에 걸어 잡아가두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분단 상황속에서 이어져왔던 ‘색깔론’ ‘종북논리’는 더 이상 안 된다”며 “노수희 부의장의 귀환시 남측은 따뜻하게 서로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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