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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이나 4자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화해상생마당 주최로 열린 ‘북미관계 정상화 및 동북아 평화체제에 대한 전망’ 강연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비핵화가 완료되고 관계 정상화가 이뤄진 후, 즉 모든 프로세서가 끝나는 시점에 정상들이 만나는 게 적절하다”며 4자 정상회담 조기 성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나 부시대통령의 방북은 어떤 계획도 안 돼있다”면서 “우선 논의에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진전의 핵심은 비핵화임을 대사는 수 차례 강조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들이 이뤄지고 있고 이런 행사들이 비핵화, 평화적인 관계 덕분에 진행될 수 있겠지만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잡혀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창조적인 기자 분들 사이에서 추측만 있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2.13합의 초기 조치가 순조롭게 풀려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사는 “북한이 핵만 포기한다면 미국과 관계 정상화와 안전 보장을 얻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과정을 올해 안에 시작할 분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포기 시) 한국 전 공식 종료, 한반도 평화 체제, 경제적인 혜택들도 주어질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번영에 북한이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북한은 주민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고립을 주로 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면서 “비핵화 평화 체제 수립을 통해 북한은 굶주림과 가난으로 고통 받아온 주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실제로 포기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북한 지도자들의 생각은 모르겠다”면서도 “핵포기 시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다”며 “이미 우리는 그들과 협상 중이며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꿈꾸려면 비핵화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