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4자정상회담은 북핵폐기 후 가능”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11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강연을 가졌다. ⓒ데일리NK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이나 4자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화해상생마당 주최로 열린 ‘북미관계 정상화 및 동북아 평화체제에 대한 전망’ 강연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비핵화가 완료되고 관계 정상화가 이뤄진 후, 즉 모든 프로세서가 끝나는 시점에 정상들이 만나는 게 적절하다”며 4자 정상회담 조기 성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나 부시대통령의 방북은 어떤 계획도 안 돼있다”면서 “우선 논의에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진전의 핵심은 비핵화임을 대사는 수 차례 강조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들이 이뤄지고 있고 이런 행사들이 비핵화, 평화적인 관계 덕분에 진행될 수 있겠지만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잡혀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창조적인 기자 분들 사이에서 추측만 있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2.13합의 초기 조치가 순조롭게 풀려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사는 “북한이 핵만 포기한다면 미국과 관계 정상화와 안전 보장을 얻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과정을 올해 안에 시작할 분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포기 시) 한국 전 공식 종료, 한반도 평화 체제, 경제적인 혜택들도 주어질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번영에 북한이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북한은 주민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고립을 주로 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면서 “비핵화 평화 체제 수립을 통해 북한은 굶주림과 가난으로 고통 받아온 주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실제로 포기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북한 지도자들의 생각은 모르겠다”면서도 “핵포기 시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다”며 “이미 우리는 그들과 협상 중이며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꿈꾸려면 비핵화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