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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랙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문제는 한미간의 합의한 사안이며, (작통권 이양)이후에도 한미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14일 오후 국회에서 면담을 갖고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장기적으로 작통권 이양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우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면담은 전시 작통권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안보 불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폭되자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미국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작통권 이양문제는 한미간의 협의를 통해 공통목표에 합의한 사안”이라며 “작통권 환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통한 전환기를 거칠 필요가 있으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양하는 것”이라고 밝혀 시기문제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될 것”이라며 “50년간 진행된 한미동맹의 또 다른 50년이 되어 양국 간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위 능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미 군사동맹 관계나 군사 억지력은 약화되거나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시기 등 세부적 사안은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되지 않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근태 의장은 인사말에서 “찌는 여름에 곡식이 익어간다”며 “한미동맹 관계도 폭염 속에 알맹이가 꽉꽉차는 내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저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고, 중요 고비마다 미국이 한국민의 바람과는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친구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노력을 염원했던 것도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