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북, 개혁·법치·인권 존중 않으면 뒤처질 것”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새해들어 처음으로 4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한미협회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연사로 나선 것이다.

북한의 위폐 논란으로 북핵 6자회담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미 뉴욕타임스까지 3일자 신문에서 지난 해 그의 ‘범죄정권’ 발언과 관련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마당이어서 이날도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탓인지 이날 강연에서는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던 그는 이날 강연 서두에서 얼마전 장기간의 한파와 폭설 등을 거론한 뒤 “북한 언론이 말한 것과 달리 모스크바에서 한파를 몰고 온 것은 아니다”라는 비유를 써서 최근의 ‘북핵 한파’는 자신 때문이 아님을 해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데 이어 “북한은 경제개혁, 법치주의, 인권 존중 없이는 뒤쳐질 것이며 진정한 화해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정도의 가벼운 ‘터치’로 그쳤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대처하기 어려운 나라임은 분명하다”, “협상을 할 때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며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려고 할 때 이를 저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최근 통일부장관으로 내정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에 대해 “힘있는 전문가”라고 언급, 주목을 끌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내정자는 통찰력 있는 북한 전문가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가 NSC에 있을 때부터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문제 진전 후 6자회담은 다자안보협의체의 시발점이 돼 동북아지역 해당국간 신뢰구축 및 공동안보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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