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민간인 총격 정당성 없어…北 조사 응해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이 합동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미국도 같이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주한 미 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 USA’에서 한국 네티즌들과 가진 채팅에서 “무장하지 않은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하는 데 정당한 이유란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시 행정부 내에 북핵폐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가능한 가까이 도달하고 싶다”면서 “물론 다음 행정부로 이행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핵폐기 단계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경수로 제공 요구에 대해 “북한이 경수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이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미국이 적대적이라고 하지만) 미국은 여러번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이야기했고,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정한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많은 인센티브를 북한에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 등을 위해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다른 공산국가들이 취했던 개혁의 길을 따라가, 사회를 개방하고 수용소를 폐쇄하며 국제 사회에 편입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6자회담의 핵심 목표는 모든 핵무기와 핵분열 물질의 폐기이며, 단 한 개의 핵탄두도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중.일 중 누가 미국을 가장 좋아하는지 자신감을 갖고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한국이 미국에 대해서 따뜻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며 “(미국에서도) 참전 용사들을 만나면 한국이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와 경제국, 미국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희생이 가치가 있었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버시바우 대사는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을 교과서 해설서에 포함시키며 촉발된 논란에 대해 “이 섬에 관한 주권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수년간 미국의 입장”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자신이 신상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9월 말에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아내와 저는 휴가를 떠나지 않고 여름 내내 한국에 있으면서 마지막까지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에 대한 상원 인준이 9월 말에 맞춰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