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 간담회 문답

알렉산더 버시바우 신임 주한미대사는 한국 부임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오후 미 국무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주한대사직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통상 문제”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다른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는 등 한미 양자관계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 정세의 급변을 처리해나가야 하는 긴장감도 엿보였다.

다음은 문답 요지.

▲버시바우 대사 = 내가 만난 한국 전문가들은 한국을 알면 알수록 매료되는 나라라고 말한다. 모든 미국인은 한국이 지난 30년간 이룬 업적에 감명받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알고 있다.

내가 (한국 경험이 없어) 오늘날의 한국에 대해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없는 게 잘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점에선 내가 유리하다. 한국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시각(perspective)을 갖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아시아 전문가 아니지만, 외교관으로서 군축, 확산, 인권, 민주주의, 지역안보, 위기관리, 유럽에서 냉전구조 붕괴와 새로운 안보구조로 전환, 나토(NATO) 확장과 나토와 러시아간 평화 파트너십 구축에 깊이 관여한 경력이 주한대사 직무와 관련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냉전시대 대단원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으므로, 나의 경험이 나의 새로운 일에 유용하기를 바란다. 한반도 분단 극복은 분명히 한.미간 공통의 목표다. 더 넓게 동아시아의 협력과 통합 문제는 매우 흥미로운 지적 도전이다.

한미동맹 강화가 내 일의 최우선 순위에 속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미동맹은 지역과 세계의 변화에 맞춰 현대화라는 매우 중요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이 동맹 기반을 군사관계 이상으로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양국은 공동이익과 가치를 기반으로 합쳐져 있다. 양국간 동맹을 지탱할 강력한 의견합치를 구축하는 게 우리의 핵심 목표다.

한미 양국간 경제관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 및 민간분야와 협력을 통해 무역.투자관계를 확대.발전시키고, 아직 남은 문제들을 극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외교에도 적극 관심을 가질 것이다. 내가 가끔 드러머로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석 공예가로 미적감각을 가진 아내를 둔 것도 행운이다. 아내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에 푹 빠질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일반국민, 특히 젊은 세대와 많이 접촉, 양국가 상호이해를 높이고 일부 아직 남아있는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 대처 방식에 따라 한국 정부와 마찰 가능성도 있는데.

▲낙관주의자로서 주한대사 직을 시작하고 싶다. 이 문제에서 양국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이 가장 좋은 전술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같지 않을 경우라도 목표엔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안정적인 변화과정을 촉진하는 게. 우리 모두의 이익이다.

–미국에 대한 한국민의 오해란.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에 대한 오해를 들 수 있다. 미국은 일부 언론보도나 상식적인 생각에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실제론 한국의 목표와 이해관계에 가깝다. 양국 군사관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있다.

양국 관계를 미래에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문제들에 관해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전국을 여행하며 각계각층을 만나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한미관계 미래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의 반미주의에 대해 미국에서 오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반미감정은 복잡한 문제임에도 때로 너무 도식적으로 다뤄진다. 엄청난 규모의 강력한 반미감정은 없다고 본다. 일부 정책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의도에 대한 오해 등이라고 본다.

한국 정부 뿐 아니라 한국 국민과 대화를 통해 미래에 반미감정이 정말 심각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군축, 확산 문제 전문가로 앞으로 북핵 폐기 검증 관련 역할은.

▲6자회담에서 중국, 러시아 등과 공동입장을 취하는 게 중요한데, 나의 소련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더 나을 것이다.

–유럽 냉전 해체 과정을 관리했던 경험과 지식을 임기동안 한반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유럽에선 작동했던 경험이라도 한반도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미 관계 건강도에 대한 평가는.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난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 지도자가 매우 솔직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가짐으로써 상호이해에 매우 유용했다.

이제 나 자신의 대화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양국 관계 현황에 대해 낙관을 갖고 시작하려 한다. 물론 통상문제가 있고, 그밖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나의 순평가는 긍정적이다.

–북한인권법 제정 후 북한 인권문제 개선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 인권특사를 임명한 지 얼마 안됐다. 상황을 일거에 변화시킬 마술봉은 없다. 한국 정부와 공동의 접근법을 만들고, 제이 레프코위츠 인권특사와 협력방안을 협의하겠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초청하는 데 대한 생각은.

▲그 문제는 모든 참가국 합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미국이나 의장국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이 참가에 관심없다는 인상이다. 현재로선 학문적 문제다. 사실 북한이 이런 국제회의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현재로선 이에 관한 합의가 없다.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시 지원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현 단계에선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찬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채 강력한 후임자를 찾고 있다. 물론 반 장관은 우리와 매우 훌륭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고 노련한 외교관이며, 워싱턴에서도 근무해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반 장관의 입후보 문제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관심을 갖고 있으나, 현재로선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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