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 “北 단계적 비핵화 약속 이행해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25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약속대로 단계적인 비핵화 수순을 밟아간다면 보다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경안고등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학생들의 북핵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빈곤.인권 문제, 한반도의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6자 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년간 탈북자들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들 상당수가 개방경제에 적응하지 못해 구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원봉사 등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에 대한 미국 비자 면제 문제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이미 법안이 진행중이며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특히 FTA 협정 이후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것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인문학 교육의 실제적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우리는 인문학과 사회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며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사교육 문제에 대해 “미국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명문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대학 티셔츠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지적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법대에 가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해서 대통령에 오른 좋은 본보기가 있지 않느냐”고 조크를 곁들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특강에 이어 이 학교 밴드부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협연을 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학창 시절 로큰롤 밴드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그는 이날 학생들과 함께 협주한 비틀스의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와 스테판 울프의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에서 훌륭한 드럼 솜씨를 뽐냈다.

버시바우 대사는 “밴드 이름이 ‘완전한 패배자들(Total Losers)’일 정도로 우리 연주는 형편 없었지만 그 때 배운 음악과 동료애는 외교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여러분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꿈꿀 수 있는 고교시절을 알차게 보내기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이날 특강은 경안고측의 초청을 수락해 이뤄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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