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북비난 80년대 對소련 전략(?)

러시아 전문가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잇단 북한 비판은 지난 1980년 구 소련을 무너뜨리던 압박전술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버시바우 대사가 지난주 3차례의 공개 석상에서 북한을 `범죄 정권(a criminal regime)’이라고 표현하는 등 강도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 그의 대북비판은 적절하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원 선임연구원의 견해를 소개했다.

80년대 소련에 대해 사용하던 전술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북한 지도자들이 수세적이 되고, 그럼으로써 그들이 핵무기에 대한 합의를 하게 된다고 주장한 것.

호로위츠 연구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해했듯,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강한 방면에서 공세를 취할 경우 그들은 필사적으로 그 주제를 바꾸려하게 되고, 무기 문제에 대해 훨씬 더 말을 잘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북한의 강도높은 비난공세에도 불구, 외교관 경력 30년의 관록에서 나오는 침착한 태도로 북한과의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의 그런 벼랑끝 전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버시바우 대사의 대북 비난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내용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북한으로부터 핵포기 협상을 이끌어내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론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분쟁 예방과 해결을 위한 연구단체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피터 백 코리아 디렉터는 “부시 행정부가 좀 더 거칠어 지려는 것 같다”면서 “이제 다시 상호 비방전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주 잇단 공개석상에서 “북한은 범죄 정권” “미국은 최선을 다해 북한을 포용하고 선의를 가지려 하고 있지만 북한이 군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북한을 잇따라 비판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