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김정일 사망이 北개혁개방 가속화할 것”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前) 주한 미국 대사는 “유럽에서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독재자의 사망은 개혁개방을 가속화시키고 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만간 죽을 것이고 한국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또한 “향후 북한의 지도체제가 어떻게 바뀌든 새로운 지도자는 인민의 삶의 질이나 복지를 지금처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이전과 같은 김일성 가문의 철저한 통제도 더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이번 검증의정서 문서화 실패의 교훈이라면 북한과는 구두약속이 아닌 확실한 문서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기본적인 (6자회담) 전략이나 목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 협상에서 실질적은 성과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내준 것 아닌가 하는 점은 숙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종전선언 논의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북한 땅에 단 1g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은 물론 핵무기도 없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 평화체제 논의의 일부분으로 종전선언을 고려했다”며 “하지만 당시 노무현 정부는 이를 창조적으로 해석해 별도의 이벤트성으로 추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9월 시드니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조르듯 ‘좀 더 명확히 해 달라’고 말했던 것도 그런 이유 탓이었다”고 덧붙였다.

재임 당시 일어났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핵실험 움직임은 그 해 여름부터 포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단거리와 중장거리 미사일 7발이 동시에 발사된 것이 놀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김 위원장이 이미 연초에 내린 결정”이라며 “한국이 핵실험을 막아보려고 당근을 많이 제시했지만 충분한 레버리지(지렛대)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에서 유행하는 표현으로 ‘매버릭(무당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참모진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견해가 강하고 상식을 벗어나는 사고를 자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지그룹이 반대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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