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對北발언은 美 강경선회 신호”

알렉산더 버시바우 신임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한 강경 발언은 미국 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신호로 서울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버시바우 대사의 대북 강경 발언이 북한에게 북핵 6자회담을 보이콧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서울에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수십년을 보낸 버시바우 대사는 냉전 대치 상황과 공산주의의 몰락을 현장에서 목격한 보수파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협상과 유화정책을 포기하고 올 겨울 강경 매파의 입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서 버시바우 대사의 서울 부임을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이 북핵 6자회담에 대해 이제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서울의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부임 후 2개월여동안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을 공개적으로 “범죄정권”이라 칭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난했으며, 한국의 적극적인 대북 경제지원과 투자에 대해서도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같은 강성 발언에 북한이 반발하고 나온 것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한국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의원들까지 공개석상에서 버시바우 대사의 본국 소환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의 강경한 입장은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같은 워싱턴 강경파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미 의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헨리 하이드 의원은 최근 버시바우 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핵확산, 지폐 위조, 인권 침해 및 다른 불법활동으로 미국인과 전체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을 위협하는 그러한 정권에 사죄하는 사람들은 미국과 미국인의 친구가 아니다”고 대사의 범죄정권 표현을 옹호했다.

남북한은 서로 차이점을 가리려고 노력하는 반면 오랜 우방인 한국과 미국 사이 간격은 이렇게 점점 더 뚜렷히 벌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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