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北, 對美시각 긍정적으로 바뀌어”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24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6자회담 관계국간 신뢰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특히 북한이 미국을 보는 시각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이날 북핵문제 협의차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기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BDA 문제 해결 이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관계국간 기류를 이같이 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신속하게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은 2.13 합의가 도출된 4개월 전보다 훨씬 더 핵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BDA 문제가 해결됐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미 신뢰성이 쌓였고,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관계국들이 북핵문제 해결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BDA 해결과정에서 북한도 일방적으로만 될 수 없는 국제협상에 대해 학습을 했을 것이며, 따라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논의 시점과 관련,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때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6자 외교장관회담 시점에 대해 백 실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 방북과 이사회 개최에 이어 사찰단이 방북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고 이어서 7월말이나 8월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핵문제가 속도를 내면서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데 관계국 모두 공감하고 있고, 외교장관 회담이 빨라질수록 해결 속도 역시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조기에 여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러시아, 중국 방문 도중 북한측과의 직접 접촉 여부에 대해 그는 “이미 북핵해결을 위한 큰 그림이 나와있는 만큼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6자회담과 북핵문제의 전환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원칙을 밝히면서 “우선은 핵문제 해결이 급선무이며, 이제 그 시작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이날 출국, 러시아(24∼25일), 중국(26∼27일)을 차례로 방문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 양국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2.13 합의 조기 이행 등 북핵문제 해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