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8만명 납북자 이름 부른다”

▲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9월1일 정오(현지시간)부터 납북자 명단 호명식이 시작됐다 ⓒ워싱턴=임희순기자 HANA NEWS

유난히도 하늘이 아름답던 워싱턴의 9월 1일. 흰색 티셔츠 위로 푸른색 리본을 단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백악관 건너 라파예트 공원에 있었다.

이들은 ‘우리는 북한으로 끌려간 8만 명이 넘는 납북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We are calling names of more than 80,000 abductees held in North Korea)’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잠시 후 스피커를 통해 한국 이름 그리고 일본 이름들이 울려퍼졌다.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와 ‘미주 피랍탈북인권연대(CHNK)’ 가 공동 개최한 ‘납북자 8만명 이름부르기’ 행사가 1일 정오(워싱턴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개막했다.

북한 내 납북자들의 고통을 조명하기 위해 개최된 이 행사에서 자원봉사자 30여명은 닷새동안 돌아가며 8만여명이 넘는 납북자들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 아사노 대표가 여성 자원봉사자가 호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임희순기자

행사를 기획한 ReACH의 아사노 미즈미 대표는 “우리는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호명할 것이다. 모든 납북자들의 자유도 우리들의 자유만큼이나 귀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 전 세계에 그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개회사를 통해 밝혔다.

배재현 CHNK 대표는 이 행사를 왜 백악관 건너에서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시민들과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의 새빛통합감리교회(the New Light United Methodist Church) 김용환 목사는 “10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날 것이다. 우리는 남북정상들이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참가자들과 워싱턴의 일본인 교회의 교인들은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많은 자국민이 납치된 한국의 자원봉사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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