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서 납북자송환 촉구대회 열려

▲ 국내에서 열린 납북자 가족 시위 ⓒ데일리NK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납북자송환 촉구대회’가 22일 오후 워싱턴 시내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100여명의 북한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집회는 미국과 한국내 북한 관련 단체들의 주관으로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첫 행사로 열린 것으로, 참석자들은 납북자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해 한국과 일본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북한 당국의 성의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첫날 행사에는 지난 70-80년대 납북됐다가 탈북한 이재근씨 등 납북어부 4명을 비롯해 한국내 북한인권단체 관계자, 미국에서 북한인권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일본내 납북자 송환대책모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납북자 가족 모임 최성용 대표는 “한국 정부는 6.25 이후 납북자의 숫자가 480여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600여명에 달한다”면서 납북자 현황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함께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설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이날 집회에선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씨의 남편으로 추정되고 있는 납북자 김영남씨 모친이 보내온 편지와 메구미의 가족 및 친구들의 편지가 낭독돼 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송환을 촉구했다.

팔순을 넘긴 김영남씨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네가 살아 있다니 하늘이 무심치 않으시다”면서 “부시 대통령, 미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내 아들 영남이 얼굴 한 번 보고 죽을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일본의 납북자 대책모임 관계자들은 “북한당국이 인정한 납북자수가 15명이지만 실제로는 60명도 넘는다”면서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면 최근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평양예술단 출신 마영애씨가 아들 최효성군과 참석한 뒤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마씨는 “내가 지난 2004년 북한의 인권실태를 폭로하는 등 북한당국을 비판하자 북한이 이를 막기 위해 평양에 있는 남편을 처형했다는 얘기를 지난 2005년 3월 중국으로 나온 친언니를 통해 들었고, 최근 워싱턴의 정보계통을 통해서도 확인했다”며 탈북자 및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백악관 앞에서 납북자들의 사진과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이어 25일엔 북한 불법활동에 대한 미 상원 청문회, 27일엔 미 하원의 탈북자.납북자 청문회 등이 개최되고, 28일엔 미 의회 앞에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인권특사,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자유의날’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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