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의구심 제기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워싱턴 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10일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이 통상적인 전례에 비춰 핵실험 치고는 너무 약한 점에 초점을 맞춰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합류했다.

미 언론이 제기한 의문들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스노 대변인은 실명을 통해 의구심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스노 대변인은 또 “가능성이 멀다”고 전제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진위를 끝까지 최종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스노 대변인은 정보기관들이 문제의 폭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오랫동안 선반에 놔뒀던 뭔가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고” 폭발에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들을 추방한지 2년만에 핵실험을 했다는 데 의심을 나타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핵실험이 있었다면, 한번 자문해보라. 2-3년전에 자물쇠가 열렸다. 2년만에 그 모든 것을 실제로 해냈다고 믿을 수 있나. 아주 오래 된 것을 선반에서 내린 것일 수 있다”는 것.

스노 대변인은 북한이 했다는 핵실험을 ’큰 일(big deal)’이라고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엔 ’만일 그렇다면’이라는 많은 가정이 있다,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관한 결론을 내리는 데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며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먼 가능성이지만,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번 일의 의미는 “당사자들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깨닫는 것”이라고 스노 대변인은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노 대변인이 북한 핵실험의 진위에 의문을 나타내면서도 핵실험을 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국제안보에 위협이라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성명 입장에선 물러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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