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수호대, 본지 항의 방문…“태영호 칼럼 중단” 일방요구

 

서울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제압 실천단 백두수호대 회원 2명이 태영호 공사 칼럼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 사진 = 데일리N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목적으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백두수호대’가 30일 국민통일방송·데일리NK 사무실을 찾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칼럼 중단을 요구했다.

본지와 국민통일방송은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태영호 전 공사의 칼럼을 매주 연재해왔다.(태영호 칼럼 바로가기)

백두수호대 회원 2명은 이날 오후 피켓을 들고 본지 사무실을 찾아 “대한민국이 평화와 통일로 가야 하는 시기에 (태영호) 칼럼이 방해된다”며 “우리는 태영호 칼럼을 중단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단체 회원 중 한 명은 ‘기사나 칼럼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언론사 고유의 권한이며 이를 제한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본지의 말에 “언론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단체가 본지 측에 제시한 전단에는 태 공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9명의 사진이 실려있으며, 이들이 서울 남북정상회담을 방해하지 않도록 찾아가 담판을 짓겠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백두수호대 회원들이 배포한 전단지. / 사진 = 데일리NK

또한 전단에는 ‘그동안 분단에 기생하여 기득권을 형성해온 반통일 세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망언과 행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주권침해와 내정간섭 행위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에 반하는 명백한 잘못이다’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들의 인식은 80~90년대 운동권의 한 부류인 민족해방⋅민족민주주의 혁명론(NL) 계열 운동권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NL계열 운동권의 핵심으로 활동하다 전향해 현재는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이들의 주장은 과거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운 NL 운동권의 주장과 거의 같다”며 “젊은이들이 80년대 일부 극단적 주사파 운동권의 맹목적인 친북주의에 여전히 젖어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잔재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과거 주사파 운동권들은 미국을 분단의 원흉이자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으로 여겼고,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라고 생각했다”며 백두수호대의 미국에 대한 인식 역시 80~90년대 유행했던 주사파 운동권의 정세 인식과 비슷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실상을 지적하고 대외전략을 분석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태영호 공사가 그들에게는 평화와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비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두수호대는 지난 29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태 전 공사에게 보낸 5건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한국보다 차라리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게 노력하는 북한이 낫다”, “태영호 씨가 얼마나 더 발악할지 기대된다”, “자주통일을 방해 말라. 경고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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