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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관광은 공항시설의 미비로 일반관광은 물론 시범관광도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이 15일 공개한 <백두산관광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활주로를 이용한 시범관광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담겨있다. 이 보고서는 조사단(단장 김광호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현지를 조사하고 통일부에 제출한 것이다.
보고서는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는 이착륙시 점등조차 되지 않고 ▲항법시설과 지상장비는 대단히 초보적인 수준만 구비돼 있으며 ▲‘계기비행(IFR, 계기가 가리키는 대로 하는 비행)’은 불가능하고 시계비행(VFR)만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활주로 포장공사가 마무리 돼도 동절기에는 모든 기종의 운항이 불가능하고, 날씨가 매우 쾌청하고 기상변동이 없는 경우(시정거리 3km)에만 200인승 규모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관계자들은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두산 관광을 시작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백두산 육로관광은 북한 당국이 꺼리고 있어 논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
“백두산 관광, 수백 억원 들 것”
이러한 보고서가 제출됐음에도 정부가 삼지연공항 활주로 보강 공사를 위해 북한에 아스팔트 피치 8,000톤을 추가 제공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백두산 관광은 활주로 재포장뿐만 아니라 수백 억원 규모의 항공관제시설 보완과 숙박 등 관광 인프라 구축, 시설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백두산 관광 지원이 아무런 원칙과 계획 없이 진행돼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이날 국회 통일부 현안보고에서 “정부가 관광을 위한 지원을 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이익을 창출할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답변한데 대해 정 의원은 정부의 금강산 관광 투자 사례를 지적하면서 “삼지연 공항에 수백 억의 시설투자를 할 기업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