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발전소 건설 돌격대 살인범 3년만에 체포…꽃제비로 위장해 도피 행각

2016년 10월 진행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3호기 완공식 모습.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3년 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젊은 여성을 강간 살해한 뒤 꽃제비로 위장해 도피생활을 해온 20대 평양 주민이 최근 북한 국가보안성(경찰)에 체포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범인의 출신지인 평양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함흥(함경남도)에 친척 방문을 왔다가 범인을 목격하고 신고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양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함흥 친척집을 방문한 평양 주민이 3년 전에 혜산에서 강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발견했고, 보안서에 신고해 범인이 지난달 체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범인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 돌격대원으로 백암군에서 건설활동을 하던 중에 혜산시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양강도 백암군에 소재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 2호는 노동당 창건 70주년(2015년 10월 10일)에 맞춰 완공됐고, 3호기는 2016년 10월에 완공식을 가졌다. 발전소 건설에는 전국에서 동원한 돌격대가 투입됐다. 

소식통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백두산영웅발전소 3호 건설 막바지 작업을 하던 중에 혜산시에 들어와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범인은 평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도움을 구했고, 이후 함흥으로 잠입해 꽃제비 생활을 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범인의 도피 행각은 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한 신고자가 함흥을 방문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폐쇄된 북한 사회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장기간 도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은다.  

예심 과정에서 범인은 2년 넘게 실제 꽃제비 생활을 하고 지난해 꽃제비를 관리하는 9·27상무에 신분 회복 신청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새 주민등록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한다. 

9·27 상무는 장기간 유랑 생활을 한 꽃제비들이 사회 복귀를 원할 경우 담당자들이 개별 심사를 통해 공민증(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 주고, 필요하면 다른 꽃제비를 관리하거나 건설 돌격대에 보낸다.       

소식통은 “범인은 상무에 꽃제비 생활을 10년 가까이 했고, 과거 행적이나 부모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대충 둘러대고 공민증을 만들었다”면서 “공민의 의무를 다하겠다면서 상무에 돈까지 쥐어주고 새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새 신분과 거주지를 만들어 생활했지만 결국 주민 신고로 덜미를 잡힌 것이다. 

소식통은 “평양의 부모는 그동안 자식의 행방을 모른다고 딱 잡아떼고 버텼지만, 예심 결과 아들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살인죄이기 때문에 자식은 처형이 될 것이고, 부모도 평양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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