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답사와 충성맹세만으로는 주민을 먹여살릴 수 없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전국 당 선전일꾼들과 청년동맹 간부들을 조직해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을 진행했습니다. 1월에는 청년행군대를 조직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을 기념하고, 당의 정면돌파 정신을 결의하는 답사 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청년답사대원들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인민폐 100위안이나 되는 답사비용을 내면서까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당 조직부 회의실에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주관하는 조직지도부 전당 부분 각급 기관 당위원회 책임일꾼 비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비상회의에서는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충성의 결의모임 결정서와 편지를 올리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올해도 어김없이 주민들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데 당과 국가의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문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권력 유지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마당이 생긴 지금도, 대다수의 주민들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경제형편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마약을 운반했다며 보안서에 체포된 주민이 있습니다. 이 주민은 남의 돈을 꿔서 장사를 시작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잣돈을 갚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돼지를 키웠지만,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전국을 휩쓸 때, 키우던 돼지가 몰살당해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된 것입니다.

비닐 하우스에서 매서운 추위에 고통받으며 힘겹게 겨울을 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작년 8월 평안남도 문덕에서는 고속도로 주변 미화를 위해 주택을 새로 짓는다며 농민들이 살고 있던 집 일흔 다섯 채를 헐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넘도록 시멘트와 벽돌, 목재 같은 건축자재가 부족해 새집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열 두세대는 자재를 자체로 해결해 집을 짓고 입주했지만, 나머지 예순세 세대 주민들은 남의 집에서 얹혀살거나, 임시 비닐하우스에 살면서 매서운 추위에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대북제재로 부품이나 원료를 구하지 못하는 문을 닫는 국영기업소가 늘고 있고, 국영기업소에 출근해도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당국과 정권은 답사와 충성맹세를 강요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75년 동안 경험한 역사의 교훈이 있다면, 구호와 맹세로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진정으로 나라와 주민을 위한 정권이라면, 공허한 충성 강요로 인민을 내몰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