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관광 20일 답사 무산

현대아산의 대북관광사업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9일로 추진됐던 개성 시범관광이 무산된데 이어 당초 20일로 예상됐던 백두산관광을 위한 현지답사도 연기됐다.

18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백두산관광을 위한 현지 답사를 20일부터 3박4일간 진행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도 오지 않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시간관계상 현실적으로 20일에 답사를 떠날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현지 보수공사를 아직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답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달 말이나 9월초에 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달 현대아산과 관광공사가 북측과 합의했던 연내 백두산관광 2회 이상 실시의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백두산은 9월 중순이면 눈이 내려 사실상 관광이 불가능한데다 답사가 이달 말에 이뤄진다고 해도 비용과 관광루트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북측과 합의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성 시범관광도 당초 19일부터 3주간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아직까지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북측과 관광비용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 이유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관광 사업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김윤규 부회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거취가 불투명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개성.백두산관광에 합의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금강산관광 영업담당 모 임원이 북측으로부터 입북금지를 당한 것도 대북협상 창구에서 김 부회장이 배제되면서 생긴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대해 현대측은 “대북사업 특성상 예정대로 모든 일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 부회장 건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