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개성·금강산 관광은 `김일성 유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백두산과 개성 관광을 허용했다.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과 개성관광을 허락했다”면서 “개성은 8월15일에 시범관광을 실시할 계획이고 백두산도 다음달 말쯤이면 시범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 주석때 이미 백두산이나 개성, 금강산 관광을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주석은 1989년 1월 중앙인민위원회(1998.9 폐지) 회의에서 “우리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비행기로 평양에 오면 먼저 평양시를 돌아보게 한 다음 본인의 요구에 따라 금강산이나 묘향산 같은 데 보내야 합니다. 관광노정은 평양-원산, 평양-묘향산, 평양-개성으로 할 수 있습니다. 평양-백두산도 관광노정으로 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과 삼일포, 시중호, 동정호 같은 명승지를 잘 꾸리면 강원도가 훌륭한 국제관광지로 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주석의 이러한 구상은 현실로 이뤄져 현대아산에서 하고 있는 금강산관광은 지난달 6년 6개월만에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백두산과 개성관광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주석은 당시 “전망적으로는 우리 나라에 오는 관광객의 수를 100만 명, 200만 명, 300만 명으로 늘려야 합니다. 관광지를 잘 꾸리고 관광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우리 나라에 관광객이 한 1억 명도 올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방북한 외국 인사들이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가족을 데려 와서 한 열흘 푹 쉬고 갈 것 그랬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앞으로 자본가를 비롯해 가족을 데리고 우리 나라에 휴식하러 오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시 평양-모스크바(러시아)-소피아(불가리아) 노선, 평양-파리(프랑스) 노선, 평양-단동(중국) 등의 관광 노선도 구상했었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 김 주석은 1981년 12월에도 “해금강, 내금강, 외금강을 비롯해 금강산 일대도 잘 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많이 받아들여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밝힌 지 20년이 휠씬 지난 17일 김 국방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내금강 관광도 실시할 수 있는지 답사해 보자’고 제의, 내금강도 개방할 의사를 표시했다.

개성 관광과 관련, 김 주석은 “개성시에는 판문점이 있고 공민왕릉을 비롯한 고적도 많으며 박연폭포도 있습니다”라며 “개성시도 잘 꾸리면 인기있는 관광지로 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백두산 관광에 대해서는 “량강도에는 백두산이 있고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과 다른 나라 사람이 많이 찾아 갑니다”라면서 “앞으로 북과 남의 내왕이 실현되면 남조선 사람도 많이 찾아 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주석은 평양도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대성산, 고구려 시조 동명왕릉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묘향산도 국제관광지로 개발할 생각이 있었다.

그는 1981년 4월 묘향산 유원지 건설 관계일꾼 협의회에서 “묘향산 유원지 건설에 큰 힘을 넣어 묘향산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잘 꾸려야 하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날 서산대사는 우리 나라 5대 명산 가운데서 묘향산이 제일 아름답고 웅장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백두산은 웅장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고 금강산은 아름답기는 한데 웅장하지 못하며 지리산은 크기는 하지만 멋이 없고 구월산은 지내 작아서 틀렸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도 산을 볼 줄 안 것 같습니다”라며 묘향산을 세계적 명산으로 극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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