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사)시대정신(대표 이재교)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이 사실(史實)을 왜곡하고 있다며 31일 이를 제작한 민족문제연구소에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했다.
시대정신은 “최근 유튜브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백년전쟁’이 심각한 역사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공론의 장을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교 대표는 민족문제연구소에 전달한 서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더 이상 비전문가와 감성의 영역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양측의 전문가와 지식인들이 깊이 있는 토론으로 진실을 찾아내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백년전쟁의 주장이 맞다면 우리나라는 시작부터 잘못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이며 그 토대 위에서 성장한 대한민국도 사랑하고 충성할 가치가 없는 부끄러운 나라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백년전쟁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건국의 주역들은 엄혹한 동서냉전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지켜냈으며, 산업화 주역들이 있었기에 절대빈곤 탈출과 ‘세계 10위권 수출대국’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백년전쟁은 친일파 등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민족문제연구소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 관점에서 해석한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11월 공개돼 언론과 학계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는 3일까지 제안에 응할 경우 양측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