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외상, ARF 참석전 中과 조율하나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25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중국행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한 비행기 환승이 목적이다.

27일 오전에 개막하는 회의에 참석하려면 25일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머문 뒤 다음날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평양에서 말레이시아로 직행하는 항공노선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백 외무상이 베이징에서 최소 하루를 머문다는 데 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안을 채택했고 믿었던 중국마저 이에 동참한 데서 오는 압박감과 고립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유효한 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참석하지 않는 5자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대북 추가 경제제재, 그리고 일본의 대북 선제공격론 등에 대해서는 각각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무책임한 발상이라는 식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 포기 충고를 외면했음에도 지긋한 인내심으로 ’변함없는 우방’의 신뢰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이번에는 북한이 응답할 차례라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

이런 점에서 백 외무상의 ’비행기 환승용 방중’ 여행가방 속에는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모종의 메시지’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것이 중국과의 외교적 조율일 수도 있고 미국과의 양자접촉 중재 요청일 수도 있다.

나아가 6자회담 복귀를 알리는 북한 지도부의 통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북한의 외교 수장이 자국 문제로 어수선한 시점에서, 그것도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때 베이징에 왔다면 단순한 비행기 환승이 목적이더라도 하루 이상을 머물면서 중국측과 접촉하지 않고 행선지로 직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았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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