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에 돈벌어 노트북 구입하려는 北 학생들 많아져”

북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컴퓨터로 학습자료를 찾는 주민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이제 방학도 거의 끝났는데, 북한 학생들은 대체로 어떻게 보냈나요?

기자 : 최근 북한 학생들 속에서 노트북에 대한 소유욕이 높아지면서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대학생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노트북 소유는 도시나 농촌 어디라도 할 것 없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혜산농림대학과 광업대학, 그리고 김정숙 사범대학과 교원대학 등 양강도 내 모든 대학에서 최신 IT교육이 강화되고 있어 노트북 소유는 이젠 필수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북한에서도 노트북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제약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은 아직까지 자유롭게 인터넷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트라넷을 이용하여 각종 도서들과 참고자료들을 검색해볼 수 있고 노동신문을 비롯한 중앙텔레비전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노트북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노트북 안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도면 그리기 등을 수행하는 겁니다. 언젠가 북한 주민이 전해온 이야기인데요, 북한의 한 학생이 노트북을 이용해서 신발을 디자인했는데, 전국 학생기술관련 대회에서 특등상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북한 내 젊은층 속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진 문물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북한 장마당 세대들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른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올해 보기 드문 폭염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분이죠. 북한도 농작물 생산부분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하는데요, 또한 각 단위들에서는 자급자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군대에서는 예년보다 공급양이 줄어들지 않게 각 부대 내 부업기지들에서의 생산성과를 독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는데요, 전반적으로 농사가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경우 일부 공급물들이 줄어들 수도 있어서 관계자들은 지금부터 전국으로 발품을 팔며 소비품 마련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흉년이 들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곤 하는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런 상황임에도 시장에서는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많이 나오는 등 활발한 모습이라고 하던데요, 최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분기별로 북한 시장동향을 조사해오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짐작하곤 하는데요, 꼭 북한 시장엔 새로운 상품이 나왔다는 정황이 파악되곤 하더군요, 특히 가전제품이 많이 늘고 있다는 부분이 참 신기하더군요. 북한은 열악한 전력사정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죠.

이런 의문에 대해 한 북한 주민은 “‘지금은 5년 전도 옛날’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웬만한 전기는 자체로 해결해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인데요, 이런 북한 내 변화는 제가 받아보는 북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도 고층건물이 많이 건설됐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안에 가전제품을 좋은 걸 구비할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진행 : 그렇다면 북한 시장에서 현재 팔리는 가전제품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 한국의 일반 가정들에서도 사용하는 압력솥이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수동고압밥가마로 불립니다. 또 컴퓨터 곤로가 있다고 하는데요, 리모콘으로 조종을 할 수 있어 앞에 ‘컴퓨터’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드라이기로 불리는 건발기도 많이 보급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북한 여성들도 미(美)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시장에서도 여성 미용과 관련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미안기계, 눈주름제거기도 팔린다는 겁니다.

또한 전자저울과 무엇이든 충전을 할 수 있는 만능자동충전지도 있다네요, 그리고 햇빛 탁상등과 전기 탁상등을 사용하는 가정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참 다양하고 많은 전기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도 화재경보기, 무선경보기 발전발동기, 벽걸이 TV, 노트텔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시장화 진전의 긍정적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향후에 부정적인 측면을 진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금 전에 말씀하신 가전제품의 가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 압력솥은 북한 돈으로 20만 원 정도하는데요, 달러로 환산하면 23달러 정도겠네요, 이는 쌀 42kg을 살 수 있는 돈이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드라이기는 싼 것은 8만 5000원 정도고 비싼 것은 15만 5,000원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하는 여성은 물론이고 대부분 여성이 갖고 싶어 하는 쿠쿠밥솥은 60만 원으로, 상당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가정의 분위기를 돋아주는 탁상등은 12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주름제거기는 20만 원 정도한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전해온 여성은 눈주름제거기 구매는 옥수수 100kg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면서 생계에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 주로 마사지기계를 사려고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 전해주세요.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92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850원, 신의주 1900원, 혜산은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8260원, 신의주는 8160원, 혜산 8290원이고요. 1위안당 평양 1300원, 신의주 126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는 12550원, 혜산 1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600원, 신의주 11800원, 혜산 129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400원, 신의주7260원, 혜산 738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셜공유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