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중 마치고 귀국하는 김대중 전대통령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중국은 북핵 문제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북한을 적극 설득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의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중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지도층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측을 적극 설득해 달라고 제의했고 중국은 북핵의 강력한 억제를 다짐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6자회담 당사국 중 어느 측도 원칙적으로 북한의 핵보유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각 당사국이 지난 2005년에 이룩한 9.19 합의를 이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일문일답이다.

–방중 목표와 성과를 요약해달라.

▲날로 깊어지고 있는 한·중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이번에 중국을 방문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기에 중국에 중간에서 화해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측에 6자회담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 2005년의 9.19에서 합의된 내용을 지키면 재개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소신을 피력했다.

북한은 9.19 합의에서 핵포기를 약속했고 미국 등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우리와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중국은 한국에 가장 가깝고 소중하고 뗄 수 없는 관계의 운명적인 형제국가이다.

현실적으로 한·중이 군사협력을 하면 서로 평화가 오고 경제협력을 하면 번영이 오며 교류를 자주하면 친선이 생긴다.

중국이 불안하면 한국이 불안하고 한국이 불안하면 중국이 불안하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성(姓)씨 문화, 유교, 불교, 도교 등 많은 문화를 배웠다. 그러나 중국에 동화되지는 않았다.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이 있나.

▲이미 거론한대로 당사국들이 9.19 합의를 지키면 된다. 미국은 경수로와 원유를 비롯해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다.

중국이 북·미간 중간에서 서로 합의를 실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6자 회담 재개의 유일한 방안이다.

–중국이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역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 중국은 말은 완곡하게 하지만 북핵 반대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주석시절 나와 만났을 때 강한 어조로 북한의 핵보유를 비난했다.

북한이 핵을 가지면 한국과 일본이 핵보유를 추진하기 때문에 동북아는 핵 지뢰밭이 되는데 이런 상황은 중국에 악몽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북핵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북한은 핵을 포기했다가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핵개발에 다시 나서고 미사일도 발사했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집권 시절 나와 클린턴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핵 문제를 잘 풀어나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듯했다.

미국은 당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북·미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왔을 것이다.

북-미 관계는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하고 지도층을 모욕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너무 성급하면 안되고 인내와 지혜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

–북핵 해결에 비관론이 나오고 6자회담 무용론도 제기되는데 이에 논평을 해달라.

▲북한과 북핵 문제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같은 일면이 있어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핵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이를 바라는 당사국도 없다는 사실이다.

북한도 핵을 보유한다고 해서 백성을 입히고 먹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북핵은 협상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핵이 있더라도 이를 미사일에 장착하고 미사일을 개발하는 기술은 간단하지 않다.

중국도 현재로선 여러가지로 북한을 도와주고 있지만 북한이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문제가 달라질 것이다.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이는 동북아 평화와 안보로 이어져 중국이 바라는 천하태평의 시대가 열린다.

21세기 중반에 들어서면 동북아와 동남아를 포괄하는, EU 성격의 동아시아공동체가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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