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설’속 김정일 뭐하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최근 그의 공식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최근 공개된 김정일 위원장의 활동은 지난 28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제1643군부대와 제851군부대 직속중대 방문.

북한 언론이 28일 오후 일제히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방문을 타전한 것으로 미뤄볼 때 실제 방문은 보도 전날인 27일 또는 28일 오전 중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방문한 제851군부대는 강원도 안변군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대 방문 이후 발걸음을 전격적으로 중국으로 향했다면 승용차나 열차를 이용해 강원도에서 평양으로 돌아와 신의주행 특별열차로 갈아타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어야만 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29일에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丹東)으로 넘어가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남쪽에서 치러지고 있는 을지포커스렌즈 한·미합동군사연습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이다.

북한이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연습을 미국의 대북선제공격용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비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북한은 남쪽에서 치러지는 팀 스피리트 군사훈련 등에 대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응태세를 준비해왔다”며 “북·미간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을지연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인 만큼 최고사령관이 중국에 간다는 것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현재 북·중관계가 쉽게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 중 하나.

중국의 입장에서는 계좌가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풀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에 줄 선물이 마땅치 않을 뿐 아니라 북한 입장에서도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보여준 태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핵실험 통보용이라는 관측도 북한이 지난달 5일 미사일 발사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실험을 사전통보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입장이 분명하고 유엔 대북결의안 찬성에서 보이듯 중국도 국제여론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굳이 중국까지 찾아가 사전통보를 할 개연성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판단하면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북한이라는 사회가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 하나로 모든 일이 처리될 수 있는 만큼 전격 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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