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臨政요인 후손 성묘

북한을 방문 중인 임시정부 요인 후손들이 1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국립묘지’에 성묘했다.

재북 임시정부 요인 후손 성묘단(단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은 이날 오후 평양시 형제산구역 신미리에 있는 애국열사릉과 룡성구역 룡궁1동에 있는 재북인사릉을 찾아 9명의 조상묘에 절을 올렸다.

우리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애국열사릉에서는 김규식(金奎植), 윤기섭(尹琦燮), 조소앙(趙素昻, 조완구(趙琬九), 최동오(崔東旿, 법무부장) 등 인사의 후손들이 제단 앞에서 김규식 선생의 차남 김진세씨의 대표 헌화에 이어 각자 조상묘를 찾아 성묘했다.

애국열사릉 성묘에 참여한 후손들은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애국열사릉에 대한 연혁 소개를 들은 뒤 “애국지사들을 위해 묵상합시다”라는 말에 따라 일부는 잠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어 후손들은 각자 조상묘에서 준비한 술, 떡, 사과, 배 등 음식을 차려놓고 큰절을 올린 뒤 고인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성묘단은 애국열사릉이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참배 금지’ 지역인 점을 고려해 애국열사릉 해당 후손만 성묘한다는 입장을 견지, 성묘단 전체 방문 성묘를 요구하는 북측과 성묘 일정을 늦춘 채 장시간 실무 협의끝에 이날 오후 4시께 성묘를 진행했다.

애국열사릉 성묘에 이어 성묘단은 모두 재북인사릉으로 가 김상덕(金尙德), 김의한(金毅漢), 안재홍(安在鴻), 장현식(張鉉植) 등 인사의 묘에 1시간 가량 성묘했다.

서영훈 단장은 “반세기 넘도록 찾아보지도 못한 조상묘를 이제라도 찾은 것은 다행”이라며 “이념의 좌우를 떠나 앞으로도 성묘 방문 등 인도주의적 상호 방문이 확대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민화협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임정 요인 성묘단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신 애국지사임을 특별히 고려해 성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며 “다같은 조상에 대해 집단으로 공식 참배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최소한의 형식적 예의만 갖춘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정 요인 후손 성묘단은 성묘에 앞서 이날 오전 고(故)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주체사상탑을 둘러봤으며 2∼3일 묘향산과 서해갑문 등을 방문한 뒤 4일 중국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