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미 실무팀 ‘중간보고’ 어떻게 했나

북한 영변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실사에 나선 3개국 핵기술팀 중 미국측 대표단이 미 국무부에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돼 어떤 통신수단이 사용됐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핵기술팀 단장인 성 김 한국과장이 사찰대상 3개 핵시설 중 영변원자로를 둘러봤고 13일에는 나머지 2곳을 살펴볼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게 보고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시찰 결과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6자 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중대하다보니 방북 중에도 핵시술팀의 활동 내용이 미국 국무부에 속속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표단이 아직까지 적대적 관계에 있는 북한의 통신시설을 사용해 이런 중간보고를 했을까.

일단 대표단이 도청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측의 통신시설을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일치된 견해다.

핵시설 시찰결과는 북측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국무부에 보고됐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북한을 방문할 때 본국과의 안전한 교신을 위해 도청 방지용 ` 비화(秘話)’ 전화기를 지참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번 중간보고에도 같은 장비가 사용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미국 국가안보국(NSA)가 퀄컴사와 함께 도ㆍ감청을 막을 수 있도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비화전화기를 개발, 2003년부터 미국 주요 행정부와 미군에 제공하고 있는 점에 비춰 이런 류의 전화기가 이용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문서 형태로 작성되는 기밀보고서는 통상 인편을 통해 판문점을 거쳐 주한 미대사관으로 전달되지만 아직까지는 이 방법이 동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기술팀은 오는 15일 4박5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하거나 평양에서 곧바로 베이징으로 떠나 6자 회담 본회의에 시찰 결과를 토대로 한 불능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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