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英의원 “美, 평양에 대사관 열어야”

북한의 초청으로 최근 방북했던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이 11일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제정한 ‘제3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차 서울을 방문 중인 앨튼 의원은 이날 한국 국회에 제안서를 내 “미국 새 행정부는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폭넓은 접근책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앨튼 의원은 제안서에서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립하는 일은 미국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라야 한다. 냉전 시절 미국 대사관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으며, 후진국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1953년 7월 북한과 맺은 정전협정을 아직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는 심각한 안보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앨튼 의원은 또 현재 진행 중인 ‘북핵 6자 회담’이 지나치게 핵 문제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의 해법으로 ‘헬싱키 프로세스’와 같은 대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세계은행에서 차관을 얻으려 하거나, 무역을 하려고 한다면 이는 안보문제일 뿐 아니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양심수들의 석방과도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더 포괄적인 대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미국과 구소련, 유럽 국가를 포함한 35개국이 197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체결한 상호 주권존중ㆍ전쟁 방지ㆍ인권 보호를 위한 협약으로, 동구권 국가들의 개혁ㆍ개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제안서를 발표한 앨튼 의원은 평소 북한 주민의 인권 확보와 낙태 반대 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로, 주영 북한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동료 의원 3명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베이징을 거쳐 서울을 방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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