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 기자”12살 어린이도 南 현실 안다”

▲ 만경대 학원 컴퓨터 수재반

아리랑 공연 관람 차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VOA(미국의 소리) 방송 베이징(北京) 특파원이 8일 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2차 방북기를 공개했다. 이 특파원은 지난 4일에도 방북기를 보도했다.

기자는 어린이들이 그림과 공연, 시를 통해 북한 지도자를 존경하도록 교육받고 있는 평양의 만경대 어린이 궁전을 찾았다.

김정일을 열렬히 찬양하고 있는 12살 임소연 어린이를 만난 한 기자가 “한국의 생활에 대해서 아느냐”고 질문하자, 안내원이 기자에게 항의하며 녹음기를 끄라고 요구했다.

안내원은 그 같은 질문은 12살 어린이에게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기자가 계속 입장을 굽히지 않자 주저하면서 건성으로 어린이에게 질문 내용을 통역했다.

12살 어린이도 南 현실 알고 있어

이 어린이는 한국의 생활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VOA 기자는 북한 주민들은 북한이 천국이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지만,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텔레비전 연속극 녹화 테이프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국인들이 삶을 조금이나마 엿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또 국제사회에서는 김정일이 혼자서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면서 핵무기 건설에 착수한 독재자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북한 정부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로 개인숭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체탑 안내원인 올해 26살의 최혜옥씨는 김정일이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김정일 위원장님은 위대한 이론가이자 고상한 인격을 지난 사람이며, 예술과 문학을 창조할 수 있는 천재”라고 극찬했다.

기자가 김 위원장이 미남이냐고 묻자, 최씨는 자신은 미혼이며, 김위원장과 같은 지도자-장군형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

北주민과 사진찍기, 사전 허가받아야

기자는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허용된 사람들은 외부인들에 의해 사상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엄격한 신원 조사를 거쳤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준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진실한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평양을 두 번째 방문한 사람들은 텅 빈 평양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과거보다 늘었다고 말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점은 예전과 같다고 기자는 설명했다.

평양의 인민 대학습당에서는 북한 학생들이 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신판 운영 체제의 사용법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평양의 거리에는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수를 팔거나 자전거와 신발 등을 수리하는 상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이들을 인터뷰하거나 사진을 찍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은 안내원들에게 계속 거부당했다. 안내원들은 또한 기자들이 개성공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기자는 북한에 개혁, 개방의 움직임이 있다고 하지만, 평양의 현실을 보니 실제로 개혁에 대한 진지한 열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고 방북기를 마쳤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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