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전문가 “中, 대북 석유공급 중단 안했다”

▲ 지그프리드 헤커 전(前) 미국립핵연구소 소장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석유나 식량의 대북 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전문가들이 1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이었으며, 중국이 마카오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동결계좌를 해제하고 미국이 이를 묵인한다는 합의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전(前) 미국립핵연구소 소장,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방북 결과 설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방북 길에 중국에 들러 외교부 관리들에게 대북 중유공급 중단 보도가 사실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더니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끊지 않았다”고 명확히 답변했다고 헤커 전 소장은 전했다.

고위 정책결정가들과 선이 닿는 중국 관리들은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석유나 식량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고 칼린 교수는 밝혔다.

중국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석유나 식량 공급을 중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쇠나 철과 같은 체제여서 압박을 가할 수록 단단해질 뿐이며, 과거 중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때도 북한처럼 소련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고 칼린 교수는 덧붙였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의 지난달 31일 베이징 만남에서 BDA와 화폐위조, 돈세탁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룬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자들은 특히 중국이 BDA의 동결계좌를 풀고, 미국은 이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힐차관보와 김 부상간에 이뤄졌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관리들은 합의 내용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였다고 프리처드 소장은 설명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헤커 전 소장은 영변핵발전소 관계자와 중국 핵전문가, 관리 등을 두루 만난 결과 북한의 핵실험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이라는 분석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헤커 전 소장은 “북한이 핵실험 2시간 전 실험 위치, 시간과 함께 규모가 4Kt정도라는 세가지를 통보했다고 중국 관리들이 말했다”며 북한이 폭발을 통제하기 위해 폭발규모를 작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을 26번이나 방문한 칼린 교수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것으로 보인게 인상적이었다며, 중국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는걸 체감하기 어려웠으며 경제개혁이 지속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프리처드 소장과 칼린 교수, 헤커 전소장,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은 미국 전문가들로서는 핵실험 이후 처음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와 리찬복 중장, 영변핵시설, 주요 경제기관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방북 결과를 미국과 한국, 중국 정부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처드 소장은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초반 국무부 대북 특사를 지냈으 며, 칼린 교수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거쳐 국무부 정보조사국, 그리고 한반도에너 지개발기구(KEDO)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해 북한 문제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 로 꼽힌다.

헤커씨는 1973-97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 소장을 지낸 핵과학자로 과거에도 몇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루이스 교수 역시 북한 문제에 정통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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