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전문가들이 본 北은 `차분’

조너선 폴락 미국 해군대학 교수를 비롯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3박4일 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7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와 전한 북한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방북단은 북한에서 군부 인사 및 외무성 인사들과 만나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폴락 교수는 “북한은 현재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7일)거나 북한도 서두르지 않고 있어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은 받지 않았다”(8일)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방북단의 일원이었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재고하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면서 “그들은 인내심을 표명했고 경고성 메시지를 낸다거나, 조급해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핵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원론적인 입장을 자주 밝히고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대외적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미국 전문가들의 이번 대규모 방북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란 점에서 당초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전문가들의 북한 분위기 탐색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오바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과 직접 협상을 추구하는 북한의 의향은 읽혔다.

폴락 교수는 “북한은 북핵 6자회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지만 다자 협상보다는 북.미간 직접 대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도 6자회담과 함께 과감한 양자협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북한과 미국이 일단 대화 형식에서는 서로 통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외교 당국은 미국 전문가들의 이번 방북이 오바마 정부와의 교감이 없는 상황에서 순수하게 민간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방북단은 방북에 앞서 미 정부와 사전 협의를 갖지 않았으며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따로 정부에 보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8일 “이번 방북은 민간 차원의 방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북단이 전한 북한의 입장도 우리의 추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을 거쳐 이날 한국을 찾은 일부 방북단은 한국에서 전문가들과 방북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9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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