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의원 “평화적 핵 이용 현 시점 불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톰 랜토스 미국 하원의원(민주당)은 미국이 현 시점에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랜토스 의원은 3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6자회담) 공동문건에 최대한 빨리 합의함으로써 핵 협상에 진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짐 리치 아태소위원회 위원장(공화당)과 함께 평양을 방문, 북한 지도부와 6자회담 복귀 등을 논의한 뒤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그는 북한이 경수로 공사재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의회 대표단은 공동문건부터 합의하자고 제안했다며 “나중에 경수로 문제를 다시 거론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공동문건이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국민의 관심은 국내 문제에 쏠려 있고,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시간을 끌 경우 미 의회는 물론이고 국민이 인내심을 잃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잘 타협해 공동문건에 합의함으로써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부시 대통령의 북한 인권특사 임명에 불만을 제기했다”면서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국무부 인권보고서 등을 통해 인권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는 점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 보고서가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처럼 북한도 인권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국제기구에 대한 개발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인도지원을 개발지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북한 측의 입장인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인도지원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으로, 국제기구들이 올해 말까지 북한 내 인도활동을 끝내야 한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월 방북했을 당시 북한 측은 미국과 문화교류가 부족한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이런 입장을 감안해 북측에 평양서커스단의 미국 공연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북한 당국이 이전보다 훨씬 우호적이었고 미국의 카트리나 참사에 깊은 유감과 위로의 뜻도 표했다며 “전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대표단을 배웅하면서 공식적으로 위로의 뜻을 표시하고 이를 미국 측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 “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6자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북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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